[역사]스탈린체제와 러시아의 과거청산

소개글

『세계의 과거사 청산』(김남섭외,푸른역사, 2005)의 `스탈린체제와 러시아의 과거청산`을 주된 텍스트로 하여 요약하고, 기타 여러 저서 및 논문을 첨가하여 러시아에서의 과거청산문제를 검토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청산의 문제를 러시아의 사례를 통해 본받을 점은 없는지 검토하기 위함이다.

목차

1. 서 론 - 과거청산의 정치학
2. 스탈린체제 - 테러와 강제노동
3. 흐루시쵸프 시대의 과거청산 - 글라스노스치 없는 복권
4. 고르바쵸프 시대의 과거청산 - 글라스노스치 없는 복권
5. 결 론 - 고르바쵸프 이후의 러시아
6. 주 요 연 표

본문내용

1. 서론 - 과거청산의 정치학
1985년 3월, 53세의 고르바쵸프가 새로운 당 서기장으로 선출되면서 소련은 커다란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소련 사회의 경직성과 비효열성을 대대적으로 수술하지 않으면 체제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한 배경 속에 개혁을 위한 그의 노력은 정치가 과거사 평가에 어떻게 직접 개입하는지, 또 거꾸로 과거에 대한 논의가 정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와 과거청산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는 귀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정치지도층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과거청산이 어떤 내용을 가지며 그것이 갖는 태생적 한계는 무엇인지 검토해나갈 것이다.


2. 스탈린체제 - 테러와 강제노동
테러와 강제노동은 혁명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한 소련이 국가 권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것은 레닌이 수용소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말한 대로 혁명에 반대하거나 의심을 품는 ‘쿨라크(부농), 성직자, 백군 및 기타 수상쩍은 사람들에 대해 가차 없는 투쟁’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초기 소련 국가 체제의 억압적 성격은 피로 얼룩진 채 출범한 스탈린 체제에 비하면 그리 심하다고 말할 수 없다. 1920년대 후반기부터 시작된 권력투쟁 과정에서 스탈린은 트로츠키가 이끄는 좌익 반대파와 부하린을 떠받드는 우익 반대파를 제거한 다음 1929년에는 농업 집단화를 강제로 실시했다. 농업 집단화는 형식적으로는 생산력이 낮은 다수의 소규모 농장을 대농장으로 통합해 생산력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었지만 농촌의 부농을 비롯하여 농업의 사회주의적 개조에 반대하는 세력을 없애는 데 목적을 두기도 했다. 1930년 벽두에 전격적으로 실시된 전면적인 농업 집단화는 2,500만 소농가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는 동시에 지금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적, 물적 손실을 초래함으로써 소련경제 전체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일대 사건이었다. 그 영향력은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련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스탈린주의와 획일적 체제가 소련 사회에 정착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소련 당국은 부유한 자영농민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시민권을 박탈하거나 체포해 총살하였으며, 또 강제수용소로 보내든지, 아니면 오지로 강제 추방하기도 했다.

참고 자료

김남섭 외, 『세계의 과거사 청산』, 푸른역사, 2005
존M.톰슨, 『20세기 러시아 현대사』, 사회평론, 2004
김경묵, 『이야기 러시아사』, 청아출판사, 2004
민석홍, 『서양사개론』, 삼영사, 2001
기연수, 「고르바쵸프의 개혁에 대한 고찰」, 『슬라브연구 제21호』, 2005
황동하, 「소련 역사 속의 스탈린 시대 : 이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각들」, 『서양사학연구 제7호』, 2002
강봉구, 「옐친에서 푸틴으로 : 러시아의 국가전략 변화」, 『중소연구 제25호』, 2001
김남섭, 「소련공산당과 농업집단화의 배경」, 『서양사연구 제12호』,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