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작가 김소진의 작가 연구론에 관한 글입니다. 김소진의 전체 작품을 통들어그의 삶과 글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하엿습니다.
목차
Ⅰ. 서론Ⅱ. 본론
1. 가족사
1) 아버지에 대한 기억 : 김소진의 가장 많은 이야깃 거리
① 서자 콤플렉스
② 경제적 무능력
③ 양가적 감정
2) 어머니에 대한 기억 : 소외와 상실감, 고생으로 다져진 강인함과 억척스러움
① 문학 언어에 영향
② 억셀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
③ 어머니의 다른 얼굴, 나약함
2. 강렬한 가난 체험 표출
1) 소유할 수 없는 물질을 향한 욕망
2) 인간과 고유한 가치에 대한 열정과 진실함
3. 사회 참여
1) 당대의 현실
2) 이데올로기의 서자로서 그린 분단
Ⅲ. 결론
1. 김소진의 삶과 문학
2. 김소진 소설의 한계
3. 김소진 소설의 의미
① 문학 언어와 현실적 삶과의 공감성
② 민족의 역사를 당대 사회 의식으로 재해석
③ 미시적 관찰을 통한 훼손된 현실 반영
본문내용
서른다섯의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감한 작가 김소진. 그는 존재하는 그대로의 현실 속에서 겪은 가족과 사회의 이야기를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이 그만의 담담한 문체로 풀어나간다. 그는 현실을 그다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특히나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현실에 대해 무엇인가 부정적인 인식은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듯한 태도는 볼 수 없다.확실하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듯한 그의 현실인식은 소설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가을 옷을 위한 랩소디」나 「신풍근 베이커리 약사」에서 보더라도 소설 초반에는 부정적인 현실의 면모가 드러나지만 후반에는 그러한 인식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그 인식이 녹아든 자체가 우리네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김소진 평생 마음속에 짓눌려있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이산가족찾기’를 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게 하지만, 성장환경에서 그를 키워온 감정과 생각들은 쉬이 용해될 수 없다. 이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두고 비유해볼 때, 가해자는 가한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떨쳐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했다고 해서 그 때 당했던 충격과 아픔을 쉬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것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불가항력적이다. 무의식에 자리 잡힌 트라우마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이다. 후에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근거나 현상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무의식을 통해 나타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손상은 쉽게 치유될 수 없다. 김소진에게 있어 삶이란 그랬다. 아버지와 가난, 사회 모두 그에게 정신적인 손상을 입히게 하였지 후에 해결책이 주어졌다 하여 근본적인 손상이 말끔히 해결될 수 있지는 않는 것이다. 표면으로 드러난 손상의 일부만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그의 삶과 인식태도는 소설뿐 아니라 문체에서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상당히 찜찜해져 온다.
사실 우리네 삶이 다 그렇지 않은가. 겉으로는 해결되었을지 모르나 과거에서부터 늘 주위를 배회하는 기억과 충격적인 사건들은 삶의 언저리에서 불현듯 나타나 삶의 태도를 결정짓기 일쑤다.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를 그려낸, 자기의 삶을 문체와 소재 모든 것을 통해 보여준 김소진이야말로 자기고백적 작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소재와 문체에서 모두 그의 삶이 녹아들지 않은 곳이 없기에, 그의 부인인 소설가 함정임도 김소진을 “누구보다 그는 삶과 문학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작가였다.”라고 얘기했다.
삶과 문학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작가 김소진. 그의 삶은 가족사, 가난, 그리고 사회 참여의 기억이 삶의 인식과 태도를 결정짓는 세 가지 주요한 기둥이다. 그는 삶을 고스란히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