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지혜의 전당이라 부르며 모르는 문제가 나올 때마다 힐끔 힐끔 훔쳐보았던 문제집 뒤 해답란. 그곳에는 정답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수행평가’ 같은 질문, 그것은 나를 참 당황하게 했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좀처럼 쉽지 않다. 내게는 마치 ‘수행평가’ 같다.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답이 있을 것 같은 질문. 그리고 그것이 정답인지 오답인지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저마다의 과정(그것이 사랑이었다면 사랑의 과정)에 관심을 갖는 질문이다.
누구에게나 애절한 연애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을 잊고 산다. 지금은 온 얼굴에 쪼글쪼글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에게도 애절한 사랑노래가, 가슴 벅찰 만큼 황홀했던 기억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참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격정적인 사랑을 꿈꾸고, 그것을 누리는 오직 젊은이들에게만 사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쉽게 타오르고 쉽게 꺼져 버릴 듯 사라져 버리는 사랑 그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닌 듯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 된다. ‘부엌에선 삼계탕 끓는 소리가 자작자작, 빗소리에 잦아들고 있을 것이다. 소리죽여 우는 여자의 흐느낌처럼, 격렬한 섹스를 끝내고 잠든 남자의 박동소리처럼 고요히 끊고 있을 것이다.’ 삼계탕과 같은 사랑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이다. 격렬한 섹스를 끝내고 잠든 남자의 박동소리가 아닌 고요히 끓고 있을 삼계탕과 같은 은근함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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