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A+] 서평 이완용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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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완용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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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완용’ 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인물은 그만큼 구한말, 일제 침략기를 풍미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었다. 다만, 그의 이러한 명성은 일명 ‘매국노’ 로서 얻어진 것이기에 아쉽다고 해야 할까? 어찌되었든 대대손손 욕을 먹어도 지당하다고 생각할 만큼 괘씸한 것은 사실이며, 혹자는 그의 이름 석자만 들어도 피가 끓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 한다. 따라서 그의 재조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하물며 그의 전기를 쓴다는 것은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이러한 모험을 감행하여 그의 일대기가 책으로 쓰여 출판 되었기에 놀라움 반, 호기심 반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그가 매국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의 죄는 덮어 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매국노 이완용을 욕하기 전에, 그가 어떻게 매국노가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다시 말하여, 이글의 저자는 한 사람의 범죄자를 치죄하기 전에, 그 범죄자를 양산한 사회를 치죄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자의 의견에 일부는 동의하나, 그렇다고 하여 이완용의 죄가 감해 질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이완용의 행적은 이 글의 작자가 표현한 것처럼 사회적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하여 진 것이 아니라, 일종의 처세술 속에서 빚어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글의 저자는 을사조약이나, 정미7조약, 강제 병합 조약의 비준이 이완용 한사람의 잘못이 아닌, 오히려, 최고 의결권자인 고종, 순종 황제의 잘못 때문이라는 듯 자못, 은근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물론 위 고종, 순종 황제가 격변의 시대에 걸맞은 유능한 군주가 아니었음은 인정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듯, 고종, 순종 황제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을사조약 비준 때만 보더라도, 재빠르게 친러파에서 친일파로 방향을 바꿨던 이완용의 주도하에 회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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