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오로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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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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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한 아이를 잃은 엄마가 그 아이의 죽음과 관련됬던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영화속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아이의 엄마가 아이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한다는 단순한 내용보다는 왜 아이의 엄마는 그렇게 잔인한 일들을 할 수밖에 없었고 해야만 했냐에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해답으로 영화속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기억’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서다.
죽은 자들에게 ‘기억’이란 것이 있을까? 그들에게 원한과 원망과 분노의 감정, 우리가 ‘기억’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들이 살아있는 자들의 것임을 알고 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몫인것이다. 영화속 장면에서도 주인공(엄정화)은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남는 줄 알아? 아무것도 안남아 살아있는 사람들 기억만이 남는거지” 위의 대사처럼 아이의 엄마는 죽은 아이를 잊지못하고 끊임없이 기억하려한다. 아이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를 듣고 아이와 함께 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아이를 기억한다 영화 내용상 정작 아이를 죽인 것은 아이를 유인해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 한 명이고 그 사건은 범인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됨으로 그를 정신병원에 보낸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몇 년이 지난후 아이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이의 죽음과 관련됐다고 자신이 기억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것이다. 정작 아이가 죽기까지의 과정 겪었을 일들은 아이의 기억이지만 영화는 이것을 마치 엄마의 기억인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엄마의 살인의 해답을 기억에서 찾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주인공이 그 같은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아이의 죽음에 대한 모성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엄마의 머릿속에서 분노와 증오로 인해 비뚤어지고 스스로 왜곡되어진 기억때문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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