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현진건의 삶과 그것을 증언하는 소설들로 그의 문학사를 정리해 보았다. 그의 생애부터 시작하여, 문학관, 한계와 고민, 개별 작품을 통한 지식인의 세계를 향한 갈등과 고민. 그것은 어쩌면, 이광수의 <무정> 이후, 동인지 시대를 맞이하며 급격히 성장하던 수많은 작품의 경향 중 현진건만의 차별화된 성향이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한 가닥의 끈으로 이으려는 힘든 작업을 시도하였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 된 그가 택해야했던 글쓰기의 고민은 그의 작품 결과보다도 더 치열했을 것이다. 나도향과 함께 현진건은 「백조」파의 동인지 작가로서 유독 소설에만 전념한 작가이다. 이 시기에 쓰인 이들의 소설에서 돋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개성적인 면모였다. 이 개성은 작품 구성의 측면이나 주제 형상화 기법을 의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적 풍토 속에서 추구된 작가의식의 면까지 아울러 포괄하여 지칭할 수 있다. 이러한 개성적인 면모는 또한 이 시기의 소설이 보여준 새로운 소설미학의 한 측면을 여실히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본격 근대소설이 그 위상을 정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였다 윤병로, 한국근현대문학사, 명문당, 1991, p141
. 특히 현진건은 그런 면에서 구체적인 작품 성과와 소설의 미학적 가치 확립 면에서 있어서 어느 누구보다도 뚜렷한 자취를 남긴 작가이다.
그의 문학적 성장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궤도를 밟으면서 착실히 비약해 갔다. 빈틈없고 매력에 넘치는 문장력으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상황제시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던 현진건, 요컨대 이 시기에 쓴 현진건의 소설들은 우리의 근대 소설사에서 그 소설미학적 기법과 현실을 투시하는 작가적 안목, 그리고 주제를 형상화시키는 냉철한 자세 등에서 당대 소설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인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그의 개성적 면모들이 축적되면서 우리의 근대소설은 보다 비옥한 토양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땅에서 사실주의를 대성한 이는 현진건이다. 묘사나 플롯이나 어느 한 점을 집어 나무랄 곳이 없다. 그 작품들을 읽을 때에 누구나 이 작자의 두뇌가 얼마나 안상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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