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소설(傳奇小說)은 서사문학이 설화에서 소설로 발전해간 시기에 형성된 최초의 소설 양식으로서 나말여초에 발생하여 17세기 전반기를 전후한 시기에 최고의 발전을 이룩했다. 이 전기양식은 17세기 후반 이후 국문 장편소설과 야담계 단편소설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고전소설사에서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중세기가 끝날 때까지 잔맥을 이어가며 고전소설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육조시대(六朝時代)의 소설이 귀신(鬼神)·괴이(怪異)의 세계를 묘사하여 `지괴(志怪)`라고 일컬어진 데 대하여, 당나라 때의 소설은 인간의 여러 모습을 그려나가게 되어 전기라는 호칭에 잘 어울리게 되었다고 한다.
수(隋)나라 왕도(王度)의《고경기(古鏡記)》나 초당(初唐) 때 씌어진 작자 미상의《보강총백원전(補江總白猿傳)》등에는 아직도 지괴소설적인 요소가 남아 있으나, 중당(中唐)에 이르러 심기제(沈旣濟)의《침중기(枕中記)》나 이공좌(李公佐)의《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은 몽환(夢幻)의 인생을 그리는 데 뛰어났고, 원진(元)의《회진기(會眞記)》라고도 하는《앵앵전(鶯鶯傳)》, 백행간(白行簡)의《이왜전(李娃傳)》, 진홍(陳鴻)의《장한가전(長恨歌傳)》 등은 모두 남녀간의 연애에서 취재하여 염려(艶麗)하다.
전기소설의 작자는 대개 당시의 문인들로서 문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소설작품으로서의 구성도 세련되어 있다. 또한 송대(宋代)에도 악사(樂史)의《녹주전(綠珠傳)》등 유사한 작품이 나타났으나, 전기소설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근대 이후, 루쉰[魯迅]이 엮은 《당송전기집(唐宋傳奇集)》에 그 명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에는 갑오개혁(甲午改革) 이전에 나온 고대소설 가운데 전기소설의 형태로 씌어진 작품이 많으며, 국문학에서 전기소설이라고 할 때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좁은 의미로는 현실의 인간생활을 떠나 천상(天上), 명부(冥府), 용궁(龍宮) 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소설을 가리키는데,《금방울전》또는《능견난사(能見難思)》라고 하는《금령전(金鈴傳)》과《금오신화(金鰲新話)》삼설기(三說記)》 등이 모두 전기소설에 포함된다. 넓은 의미로는 환상적인 세계를 무대로 하여 기이한 사건이 풍부하게 전개되는 소설은 물론이고, 비현실적인 무용담(武勇譚)이나 연애담의 요소를 지닌 소설을 모두 전기소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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