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고뇌 - 당나라에서의 자신의 위치, 신세한탄
蜀葵花(접시꽃)
寂寞荒田側 (적막황전측) 거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 가지 눌렀네.
香輕梅雨歇 (향경매우헐) 매화 비 그쳐 향기 날리고
影帶麥風歌 (영대맥풍가)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누가 보아주리.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自慙生地賤 (자참생지천)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棄遺 (감한인기유)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이 시에서 최치원은 접시꽃에다 자신을 의탁하여 표현하고 있다. 접시꽃은 비록 거친 밭에 피어있기는 하지만 탐스런 꽃송이를 피우고 있는 아름다운 꽃으로, 고운 자신이 비록 천한 곳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박기호, ‘최치원의 시에 나타난 의식과 이미지 연구’ 『전농어문연구』제 10집, 1998 그러나 이 접시꽃은 태어난 땅이 거친 밭 곁이므로 귀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벌 나비들만이 찾을 뿐이다. 이 같은 표현은 최치원 자신이 학문이나 문학으로 스스로 자부하지만, 태어난 곳이 해외 변방이기에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당나라에서의 상심과 자기 모멸감을 담고 있다. 김진영, 『고전 작가의 풍모와 문학』, 서울 : 경희대 출판국,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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