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독후감, 문학]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 -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5.12.23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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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재웅의 장편소설 `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내용 면에서나 감정 면에서나 충실하게 쓰려고 노력했구요..사회적 해석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문제 제기의 분위기를 가진 글입니다. 참고로, 이걸로 A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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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에 미쳐 버는 돈이란 돈은 모두 남자들에게 주어 날려 버리는 것을 반복하다 창녀로 전락한 누이. 그녀에게 ‘나’는 몇 안 되는 영혼의 안식처이다. ‘나’ 역시 세상에서 믿는 것이라고는 철없이 순수한 누나가 유일하다. 하지만 소설 내내 형태를 바꾸어 참 지독하게도 반복되는 누나의 고통을 보며, ‘나’의 내면은 상처받는 정도를 넘어 너덜너덜해진다. 중반에는 누나 앞에서 착한 아이를 연기하는 것조차 포기하고, 포주를 죽이라는 조언까지 내뱉을 정도이다. 이상하게도 소년의 시점에서는, 도덕적 타락의 중심에 있는 소년의 누이가 사뭇 순결한 구원의 상징인 양 비춰진다. 그녀는 사랑이라 할 수 없는 타락 - 매춘에 종사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진짜 사랑’을 갈구한다. 사랑이 바로 그녀가 지금의 위치에 처하게 만든 일등 공신인데도 말이다.
“누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우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눈물을 흘려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난 열 살 이후부터 울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운다. 울지 않는다는 말은 눈물이 곧 나약함의 표출이라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죽어도 안 운다는 말은 더러운 세상에 죽어도 무릎 꿇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뻥 뚫린 속으로 흘리는 눈물은 떨리는 분노와 복수심의 농축 엑기스이다.
간추려 볼 때, 소년이 속한 세상은 제도적으로 은폐된 변태적 성매매의 현장이다. SM, 낙서에서 성적 충족감을 얻는 등 뒤틀린 욕망들이 스스럼없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공익광고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세상은 이 공간과 전혀 접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이곳은 대다수의 성인들이 그 존재와 성격을 알고 있는 공간이다. 돈이면 무엇이든 허용되는, 악취가 풀풀 나는 황금정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이념에 너무 익숙하다. 돈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추구하는 행위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수용해 버린 지 오래다. 또한 거기에서 빚어지는 비인간적 현상과 관례에 대해서도 별다른 자극을 받지 않게 되었다. 슬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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