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호질>에서 북곽선생과 동리자에게 요구되는
`몸`의 담론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당시의 유교윤리와 예를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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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북곽 선생은 도학(道學)이 높고 인격이 고매(高邁)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었으며, 동리자는 수절 과부로 절행(節行)이 뛰어나 천자가 칭찬하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동리자에겐 성이 다른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었으니, 그녀는 실은 음부(淫婦)였다. 또 북곽 선생은 이런 동리자와 밤에 밀회를 가졌으니, 그 역시 위선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북곽 선생은 아이들에게 여우로 몰려 곤욕을 당하고, 다시 똥구덩이에 빠졌다가 호랑이에게 질책을 당하고, 마지막으로 새벽에 만난 농부 앞에서 또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
호질의 지은이 박지원이 살던 당시의 조선 영정조 시대는 대표적인 유교권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 요구되는 행동체계는 사회적 신분 및 외부의 인식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었다. 일반적으로 그것들은 유교라는 강력한 동인과 결합하여 구속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양반계급은 사회 상층부의 구성원으로서, 그 외 중인과 평민, 그리고 천민은 양반을 지탱하고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계층으로서 상호규정 되었다. 섹슈얼리티와 세대관계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규정은 유교에 의해 이루어졌다. 행동체계의 구속원리 중 외부 인식은 특히 예(禮)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당시 유교윤리의 예(禮)는 현대사회에서 그것이 작용하는 기제와 차이가 있었다.
박지원의 호질에서 북곽 선생과 동리자에게 요구되는 ‘몸’의 담론은 이와 같은 유교윤리의 예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북곽 선생은 여기서 나이 불과 사십에 손수 교주(校註)한 책이 만 권이나 되고 경서를 풀이한 것이 일만 오천 권이나 되는, 지식인계층으로 묘사되고 있다. 동리자는 일찍 과부가 되어 절개를 지키는데 - 표면적인 의미에서 - 살고 있는 둘레 일대가 동리과부의 마을이라고까지 칭해진다. 이 작품에서 이 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매한 선비와 수절한 과부가 몰래 만났다’는 것이다. 그들을 위선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왜 그들을 위선적으로 보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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