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많은 사람들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를 보고,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해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떠올리며 이에 대한 비판으로서 이 영화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공각기동대>를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부른 인간성 상실'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같은 주제를 다루는 다른 공상과학영화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해야할만한 점은 별로 없다. 상당수의 비평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이러한 평가는 불행히도 <공각기동대>의 영상미만을 찬양하거나 그것밖에는 볼 게 없다고 투덜거리게 한다. 어떤 비평가는 -공각기동대는 사색적 픽션의 뛰어난 작품으로 문학 수준에 이르렀으며 뛰어난 영상을 제공하는 진정한 최초의 성인 에니메이션이다. 그것의 디자인, 영상의 시, 테마의 깊이는 다른 공상과학 영화들과 구별시켜준다. 나는 오시이 감독에게 "매우 중요한 영상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낸다-라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평가를 뒤집어 "<공각기동대>의 최대 장점은 최대 단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카메론의 말대로 뛰어난 영상은 <공각기동대>의 최대 장점이지만, 그것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대 단점"이라고 평가한다. 과연 <공각기동대>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영상미뿐인가?
분명히 <공각기동대>는 빼어난 영상을 보여준다. 뤽 베송 감독이 <제 5원소>에서 패러디했다고 밝혔던, 망명을 요청한 외교관을 살해하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주인공 쿠사나키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영화의 도입부에서부터 감각적이고 충격적인 이미지를 남긴다. <제 5원소>뿐 아니라 <매트릭스>에서도 이 애니메이션의 많은 장면들에서 영감을 받아 오프닝 크레딧과 엔딩 크레딧의 컴퓨터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숫자들의 이미지등을 차용할 정도이다. 또한 영화 중간 중간에 자주 제시되는 혼란스럽고 음울한 도시의 풍경은 매우 사실적이면서 몽환적인 영화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으며, SF에서 빠질 수 없는 실감나는 전투 장면들 역시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살려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서보다는 이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화두와 결합하여 더욱 그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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