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 문조, 몽십야, 취미의 유전
- 최초 등록일
- 2005.07.28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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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조」,「몽십야」,「취미의 유전」 살펴보면서 텍스트와 필자가 직접 대화해 보았다. 누구의 목소리나 권위를 빌어서가 아니라 바로 필자의 목소리로 텍스트를 독해해 봤다. 일본 근대문학과 근대사상에 대한 지식이 확대된다면 그 해석은 점차 풍부해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소세키의 단편은 쉽지 않았지만 일본 문학과 소세키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필자가 세상을 아는데 까지 소세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왔다. 그것은 근대에 대한 불안의 새로운 인식이었다. 아직도 근대는 계속되고 있고 불안 또한 그러하다.
목차
1. 「문조」
2.「몽십야」
3. 「취미의 유전」
본문내용
2.「몽십야」
이런 꿈을 꾸었다로 시작되는 <제1야>는 팔장을 끼고 베갯머리에 앉아 있노라니, 똑바로 누워있던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 죽어요" 하고 말한다.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베개 위에 깔고, 윤곽이 부드러운 갸름한 얼굴을 그 안에 누이고 있다. 하얀 뺨 밑으로 따스한 혈색이 적당히 비쳐 보이고, 입술 빛깔은 빨갛다. 아무리 봐도 죽을 사람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여자는 조용한 소리로 "이제 죽어요" 하고 분명히 말했다. 나도 '이젠 분명히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다로 첫째 밤이 시작되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들을 하나하나 세어 가는 동안, 나는 붉은 해를 몇 개나 봤는지 모른다. 세어도 세어도 다 셀 수 없을 만큼 붉은 해가 머리 위를 건너 지나갔다. 그래도 아직 백 년은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이끼가 낀 둥근 돌을 바라보며, 나는 여자한테 속은 건 아닐까 생각하며 꾸는 꿈들은 반복 강박과 죽음 본능에 관한 꿈으로 이어진다.
다시 이런 꿈을 꾸었다로 시작되는 죽음의 불안으로부터 시작한 꿈은 <제2야>의 숲이라는 집단무의식속에 잠재해 있는 살해 충동으로 이어진다. 내 손은 또 나도 모르게 방석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붉은 칼집에 든 단도를 끄집어 냈다. 칼자루를 꼭 쥐고 붉은 칼집을 저쪽으로 밀어내자, 차가운 칼날 빛이 어두운 방안을 가르며 빛났다. 참담한 무언가가 손끝을 통해 슬슬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빠져나가서는 모조리 칼끝의 한 지점에 모여 살기를 가두어 놓고 있다. 나는 이 날카로운 칼날이 내 의지와 달리 바늘 끝만큼 줄어들어서 한 자 길이 맨 끝에서 하릴없이 뾰족해져 있는 것을 보며, 당장에라도 푹 찔러보고 싶어졌다. 온몸의 피가 오른손 팔목으로 흘러들어와, 쥐고 있는 칼자루가 끈적끈적하다. 입술이 떨렸다하면서 살해충동이 빠져나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좌절감에 빠지고 있다.
여섯 살짜리 아이를 업고 있다. 분명히 내 자식이다로 시작되는 기괴한 이야기 형식을 띤 <제3야>는 고통스럽고 어두운 일상을 망각하고 살아가지만 그 것들이 나쁜 기억으로 되살아날 때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 자신이 살해한 장님 한 사람에 관한 기억이, 아까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참고 자료
소세키 몽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