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노신 -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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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약'을 읽을 때, 길지도 않은 단편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몇 번을 읽었는지... 특히 1편은 거기로 나선 라오슈안의 모습을 쫓고 있는데, 너무 복잡하고 자세한 묘사들로 내 눈 앞에 한꺼번에 순식간에 쏟아지는 많은 장면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라오슈안은 잔뜩 긴장한 채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의 눈에 닿는 모든 모습들이 나까지도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라오슈얀은 왜 그렇게 잔뜩 움츠린 모양으로 어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는 바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만두를 살 때였다. 돈은 내밀었어도 선뜻 물건을 받지 못하였다. 안 그렇겠는가. 아무리 자기가 구하는 물건일지라도 사람의 피가 묻은 만두인데,,,
하지만 그의 손에 만두가 들려지자 새 생명을 든 것 같은 행복을 거두어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더 이상 다른 일은 그의 염두에 없었다. 서둘러 집에 도착한 그는 아내에게 전하고, 아내는 급하게 만두를 쪄내어 아들 샤오슈안에게 건넨다. 아마 샤오슈안도 사람의 피가 묻은 만두 임을, 아니 샤오슈안도 전부터 사람의 피가 폐병 치료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깐 만두를 집어 들고서는 한참을 쳐다보았지,,, 사람의 피가 묻은 만두를 들고 있는 것이 마치 자신의 생명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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