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 클레브 공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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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이 된 17C는 우리가 그 동안 많이 배웠던 시기이다. 낭뜨 칙령으로 정치적으로 안정된 시기이며, Salon 문화가 활성화되어 귀족과 문인들의 사교의 장으로 쓰이던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인 라파예트 부인도 자신의 살롱을 열어 많은 학자, 문인들을 모으곤 했다. 특히 끌레브 공작부인과 느무르 공작과의 사랑은 자신과 라로슈푸꼬와의 관계를 그려내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묘사이다. 끌레브 공작부인의 심리의 변화는 특히 잘 나타나 있다. 결혼하기 전의 그녀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는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처녀의 모습이다. 좋은 집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귀족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그녀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일인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느무르 공작을 만나면서 바뀌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맘때쯤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일이 벌어진다. 그 동안 믿고 따르던 존재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교육하면서 그녀에게 끼친 영향은 끝까지 남는 것 같다. 남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수도원에서 살아갔으니 말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평소에는 물론이고 죽으면서까지 정숙한 여인이 되라고 말하면서 남편만을 따르라는 것을 강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한 여인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있는 것은 작가 자신도 여인이며 그러한 사랑을 겪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소설은 끝까지 긴장감을 남긴다. 끌레브 공작부인의 행동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은 움직일 듯 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그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고민을 남기고 만다. 그렇기에 내가 끝까지 긴장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한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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