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의 학생으로서 경제학은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이 일부분이었다. 그때 접한 경제학은 다른 인문, 사회 과학과는 달리 그래프를 그리며 수식을 푸는 매우 딱딱한 학문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비현실적 가정 하에 수학적 모형을 도입하여 보편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 ‘학문을 위한 학문’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학과 교재로 쓰이는 맨큐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원론과는 달리 조금은 현실적인 책이라고 생각되었으나, 미국의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이 역시 괴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새열린경제학은 우선 수식이나 그래프가 나오지 않아 독서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었고, 내용도 국내 실정을 반영한 현실적인 것이라 경제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많이 바꿔주었다. 최근 투자 위축에 따른 성장률 둔화, 고유가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실업률 증가, 소비 위축 등의 국내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갈수록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입학 후 처음으로 경제학 수업을 들었는데, 이론적 경제학만 듣다보니 현실경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이러한 지적 갈증을 이 책이 어느 정도 해소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현대 국가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여 통합되어 가고 있다. 구소련의 몰락으로 공산주의라는 역사적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시장경제에 입각한 경쟁적 합리주의가 인간 후생을 증대 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 제도임이 증명되었다. 인간에게 있어 의식주 해결이라는 생물학적 문제로부터, 말초적 욕구의 충족까지 모든 재화는 이제 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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