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태운 보잉 747기가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왜 함부르크 공항이 나오는지, 어디에서 출발한 비행기인지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대학에 갓 입학하여, 주위가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나는 어느 날 전차 속에서 우연히 고교 시절에 자살한 친구 기즈키의 연인인 나오코를 만나다. 여러 차례의 데이트를 거듭한 끝에 나와 나오코는 재회한지 1년 후인 어느 비가 내리던 날 -나오코가 스무 살이 되던 생일날- 에 나오코의 방에서 함께 잠을 잔다.그러나 나오코는 그 직후 실종되어 버리고, 그 후 나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나오코가 쿄토의 산 속에 있는 아미료라는 요양소에 들어가 있음을 그녀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된다. 이 무렵, 나는 진한 색깔의 미도리를 만난다. 미도리는 같은 대학의 1학년생이며, 마치 봄을 맞아 세계로 갓 뛰쳐나온 작은 동물처럼 싱그러운 생동감을 발산시키고 있었다. 이리하여 두 여성 사이를 오거는 나의 격렬하고 슬픈 연애가 진행된다. 나오코가 들어가 있는 교토의 요양소는 외계와 차단된 조용한 세계이다. 거기서 살고 있는 나오코는 조용한 죽음의 세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고, 고무공 같은 미도리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요양하고 있는 나오코와 발랄한 이미지의 미도리. 이 두 사람은 각각 정(靜)과 동(動) 혹은 사(死)와 (生) 등의 무라카미의 유(流)의 두 개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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