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찰자의 숙명
2. 동전의 앞면
3. 동전의 뒷면
4. 두 남자
5. 유전의 법칙
6. 모순의 모순
본문내용
삶의 부조리는 항상 우리 곁에 있으나 그것을 알아채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일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첫 번째로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성이 있어야하며, 두 번째로는 알아낸 사실들을 종합하여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이 모든 것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해야 한다. 즉, 인생의 모순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드는 무대의 티켓을 일단 손에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안진진'은 세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보기 드문 행운아이다. 지성과 통찰을 겸비했음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연극의 맨 앞자리를 미리 예약한 채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연극의 주인공은 바로 안진진의 어머니와 그 쌍둥이 여동생인 이모이다.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처럼 꼭 닮아있지만, 180도 다른 인생을 사는 어머니와 이모의 인생에 대해 안진진은 "똑같은 조건 속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왜 이다지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만 삶에 대한 다른 호기심까지도 거두어 버렸다(19)"며 냉소하고 결국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19)"이라는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 그랬던 그녀가 왜 갑자기 25살의 어느 아침에, 어제와 똑같은 그런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만 해. 꼭 그래야만 해!"(17)라고 부르짖어야 했을까.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시 쉴 즈음, 깨어보니 스물네 살이었다. […] 문득 깨어나 스물다섯이면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오래 소식 전해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실낱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아무것에도 무게 지우지 않도록.
(김경미-『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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