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가족치료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세대를 거치며 형성해온 정서적 유대와 갈등, 그리고 대물림되는 패턴에 주목한다. 가족은 누구나 서로 연결된 복합적 체계이기 때문에 한 개인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만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 세대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갈등이나 정서적 부담감은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전이와 패턴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동일한 문제 행동이나 정서적 어려움이 반복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가족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예컨대 이혼율이 증가하고 재혼 가정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족 구성의 형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이혼률은 약 1.8배가량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족이 겪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과거에 비해 훨씬 다층적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또한 가족의 발달 과업이 단계별로 제대로 달성되지 않을 경우, 그 결핍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누적되기도 한다. 가령 조부모 세대에서 누적된 의사소통 문제나 정서적 단절감은 부모 세대를 지나 자녀 세대에서도 유사한 갈등 양상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다.
다세대 가족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개인의 병리나 문제 행동을 다루는 데 국한되지 않고, 가족 전체의 상호작용과 오랜 기간 형성되어 온 정서적 지층을 살펴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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