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라는 질병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 인터넷에 검색해본 적이 있다. 한 생물학 백과사전에서는 ‘에이즈의 감염은 문란한 성생활을 하거나 주사기를 사용하는 마약 중독자들이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라는 문장과 함께 에이즈의 주된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특정 질병의 감염자를 일반화시켜 부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던 만큼 그 설명이 뇌리에 박혔던 경험이 있다. 비록 직접 마주한 경험은 없었지만, 백과사전과 같은 공적 문서에서도 감염 환자에 대한 편견적 발언이 등장하고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에이즈 감염자를 대하는 태도는 훨씬 차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에이즈 감염자의 직장 내 차별과 법정 소송을 다루는, 실화 기반의 미국 영화이다. ‘앤드류’는 미국의 대형 로펌에 소속되어 있는 유능한 변호사인 동시에 에이즈 환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직장에 자신의 성 정체성 및 감염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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