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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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마음속에 작은 호기심이 생겼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의 호평이 있었다고 느껴져서 읽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상자라는 개념이 독특하게 전개되는 서사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 상자 안에 있는 상태라고 표현될 때, 그 사람이 겪는 심리적 국면은 꽤 복잡해 보였다. 보통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왜곡되거나 무의미하게 지속되는 경우, 책에서 말하는 그 상자 안에 갇힌 상태로 설명되는 듯했다. 나도 일상에서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마저 적대감을 품는 날도 있었는데 이 책의 개념에 비추어 보면 내 마음이 혼자 상자 안쪽에 머무는 모습이었다고 느낀다.

그런 상태가 반복되면 마음이 몹시 피곤해진다. 작업 능률도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엉키기 쉽다.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주위 환경을 탓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게 된다. 그 책에서는 그 심리가 자신을 기만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말한다. 한 번 빠지면 쉽게 탈출하기 어려운 점이 특히 괴롭다. 과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책의 예시들을 따라가게 된다. 개인적 경험이 많아 그런지 작중 인물들의 모습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무언가 자꾸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면서도, 속으론 거짓된 태도를 감추지 못하고 주변 탓을 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태도가 개인의 심리적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우리의 태도가 집단과 조직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업무 환경이나 가족 간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갈등을 예로 들었을 때 확연히 드러났다. 서로 사소한 말다툼이나 오해 때문에 감정이 커지면, 그 안에서 자기 합리화가 쌓이면서 점점 꼬인 실타래처럼 풀기가 어려워진다. 나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회의나 협업 과정을 겪을 때 누군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으로 씩씩대다가, 상대가 내 기분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한 적이 많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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