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유산(遺産)으로써의 베트남전쟁과 베트남-북한 관계

소개

- 《붉은 혈맹: 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을 중심으로 -

해당 저서에서 1950년대 북한과 북베트남이 관계를 수립하던 시점부터 베트남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외교적 흐름에서 '전쟁'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를 하였습니다. 베트남전쟁은 6.25전쟁의 유산을 이어받은 전쟁이며, 그렇기 때문에 북베트남은 6.25전쟁에 관심을 가졌고, 북한은 베트남전쟁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목차

1.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북한
2. 6·25전쟁과 북베트남
3. 지금도 이어지는 ‘혈맹’의 관계

본문내용

베트남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간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미국과 한국의 참전에 대부분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당시 북한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드러내지 않았고 참전을 결정한 한국에 대해 비난을 가했기 때문에 한국의 참전보다는 북한의 참전에 대해 주의를 덜 기울여왔다.
베트남전쟁 기간 북한의 참전에 대한 당시 언론 기사들과 증언이 상당했고, 1968년 백마부대가 작전 지역 내에서 북한군이 작성한 다량의 문서를 노획하면서 어느 정도 참전 사실에 대한 윤곽은 드러났다. 그렇지만 전쟁 당시에도,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당사국인 북한과 베트남이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실체는 드러나지 않은 일종의 ‘설(說)’ 정도로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 연합뉴스 하노이 특파원에 의해 베트남 현지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북한 공군 조종사 14명의 묘와 묘비가 있음이 확인되면서 상황이 바뀐다. 베트남 정부는 이 기사로 인해 공식적으로 북한 공군의 참전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각종 베트남 기사에는 빠지지 않고 공군 참전 사실을 언급한다.
사실 한국 기자의 취재에 의해 세계에 드러나기 전, 베트남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북한 공군의 베트남전 참전을 언급한 바 있다. 1991년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1992~1993년 사이 중국 측에서 베트남전쟁을 다룬 수많은 저작물들이 간행되었다. 이에 1995년 베트남 측에서는 베트남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Sự thật về những lần xuất quân của quân đội Trung Quốc và quan hệ Việt-Trung』이란 서적을 간행한다. 중국군의 출진과 베트남-중국 관계를 주제로 한 책인데, 여기에서 북한 공군의 참전 사실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베트남전쟁에서의 중국과 북한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참고자료

· 이신재, 『북한의 베트남전쟁 참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17.
· 도미엔(Đỗ Thanh Thảo Miên), 『붉은 혈맹: 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2.
· 대한민국 외교부, 『2023 베트남 개황』, 2023.
· 멀 프리브나우(Merle Pribbenow), 「베트남 상공의 북한 조종사들」, 『북한』486, 2012.
· 윤대영, 「1950년대 북한과 북베트남의 관계와 문화 교류」, 『역사와 경계』87, 2013.
· 도미엔(Đỗ Thanh Thảo Miên), 「베트남 소재 남·북한 관련 자료」, 『군사』96, 2015.
· 이신재, 「북한 공군의 베트남전쟁 참전」, 『현대북한연구』19-3, 2016.
· 도미엔(Đỗ Thanh Thảo Miên), 「베트남전쟁기 한반도와 베트남 관계 연구」,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청구논문, 2019.
· 이신재, 「[서평] 냉전시대 북한과 베트남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 도미엔 지음, 『붉은 혈맹 : 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22)」, 『군사』124, 2022.
· 이신재, 「역사의 뒤안길에 놓여 있던 북한-베트남 밀월의 기록 도미엔 지음, 『붉은 혈맹: 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2)을 읽고」, 『아시아리뷰』13-3,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