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아주 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 어리고도 서툰 부모, 그리고 태어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늙은 몸을 얻게 된 아이의 모습이다. 소설 속 상황은 자칫 무겁게만 보일 수 있다. 아빠와 엄마가 서로에게 사납게 말다툼할 때도 있고 자녀를 둘러싼 아픔이 늘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묘하게 웃음이 스며드는 장면들이 있다. 작가가 얼마나 위태로운 감정과 평범한 날들을 조율하려 애썼는지 느껴진다. 이 작품을 읽으면 어리둥절한 기분이 동시에 찾아온다. 한쪽에서는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슬픔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작은 기쁨이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어머니인 미라는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헤쳐 나간다. 아버지인 대수는 뭐라 부르기 애매한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서투르고, 또 한편으로는 엉뚱하게 자기를 표현하려 애쓴다. 가끔은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아들은 몸은 빠르게 늙었으나 마음은 여전히 순수한 소년이다. 살아 있는 매 순간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의 미소가 상상될 때마다 안쓰럽고 따뜻한 기분이 교차한다. 주변 사람들, 곧 할머니나 이웃, 혹은 근처에 스쳐 가는 인물들마저도 특유의 인간다움을 보여준다. 제각각의 고민이 있고,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 말투는 투박할 때도 있으나, 숨죽인 애정이 묻어난다.
소설은 아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아들은 자신이 얼마나 빨리 늙어 가는지 알고 있다. 체력은 예전부터 남들보다 떨어지고, 병원에서 머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난다.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마음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평범한 십대처럼 꿈을 좇고 싶어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좌절하기도 한다. 그래도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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