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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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의 작품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 생각한다. 닭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태어나고 살던 암탉이, 자신이 바라던 꿈을 가슴에 품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설정이 마음에 와닿는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암탉의 이름은 잎싹이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이 존재가 쓸쓸함을 견디면서도 언젠가는 알을 직접 품고 새 생명을 마주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바람이 잎싹을 움직이게 만든다. 닭장 안에서 보면 모든 것이 똑같고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매일 알을 낳아도 그것이 자기 것이 되지 않고 결국 수집되어버린다. 어떤 날이든 비슷하게 반복된다. 그런 공허가 쌓여 쌓이다가 어느 순간 벼랑 끝에 몰린 듯한 감정이 생기는 듯하다. 작중에서 잎싹은 그 지점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길이 막히고, 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래도 꿈을 놓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려고 애쓴다. 그 모습이 독자 마음 한구석에 묘한 동요를 일으킨다. 어찌 보면 어른이 된 이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갇힌 환경 속에서 무언가 결핍을 느끼고, 온전한 자기 몫의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갈망은 누구라도 갖기 마련이다.

잎싹이 닭장을 벗어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 밖의 세계에는 자유가 있지만, 동시에 위험이 널려 있다. 여우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른 동물들과 마주치게 되면 낯선 상대에게 경계심을 느끼게 된다. 또, 처음 닭장을 벗어나 마당으로 갔을 때 마주하는 상황은 그다지 온화하지 않다. 농장 안에 있는 동물들은 새롭게 등장한 잎싹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다. 모두 자기 일에 바쁜 탓이거나, 잎싹이 특별히 반가울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거기서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그래도 잎싹은 헝클어진 깃털을 정리하고 다시 움직이려고 한다. 머릿속에는 오직 새 생명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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