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강한 인상을 받고 그의 후계자로서 인간의 심층을 연구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억압된 성적 욕구(리비도)로 해석하면서 인간의 삶을 성적 변인에 의한 결정론적 관점에서 다루었다면 융은 인간의 무의식에는 성적 욕구 이외에 종교적 근원도 있다고 보면서 인간의 삶의 목표를 무의식의 자기실현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이해방식의 차이는 융으로 하여금 프로이트의 학문에서 벗어나 무의식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도록 이끌었고 분석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인간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고자 했던 융은 인간의 마음이 고정 불변하는 요소로 구성되어 일정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성 요소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실현을 통해 전체 인격의 전일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융의 사상의 핵심은 인간정신의 구조와 그 역할 및 인격의 전일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과 융의 분석심리학의 이론적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서술해 보겠다.
Ⅱ. 본론
1.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
프로이트의 이론은 그가 종사했던 정신의학과 심리학 분야는 물론이요, 종교, 철학, 예술, 역사, 정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와 같이, 프로이트의 이론이 좁게는 개인의 심리 치료와 분석에서부터, 넓게는 인류의 문명을 규명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확장될 수 있는 것은 그 탐구대상이 바로 표층적 마음의 이면인 심층적 마음―무의식―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에 관한 프로이트의 탐구는 개인의 마음에 관한 종래의 관점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 관한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프로이트에 의하면, 다양한 심리현상들은 무의식을 가정하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현대심리학은 무의식을 탐구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뜻한다. 그러나 당시 현대심리학의 주요경향을 이루고 있었던 실험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프로이트의 이러한 견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실험심리학자들이 보기에, 개인에게 지각가능한 의식만이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실험심리학자들은 의식 이외에 달리 마음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 강영계,『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서울:해냄출판사,2007).
· 신근영,『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서울:북드라망,2012).
· 최은주(2017). 융의 심리학에 나타난 아니마의 세 층위: 심리적 성향과내적 인격과 집단 무의식적 역동. 도덕교육연구.
· 김성민,「현대인의 정신적 상황과 C.G.융의 분석심리학」,『한국기독교신학논총』제73집(한국기독교학회,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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