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자연히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동정하게 된다. 그의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고뇌하는 그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살인을 했으며, 그 이후 자신의 실리는 챙기지 않고 혼자 시름시름 앓으며 괴로워한다. 마지막으로 자수를 하러 가는 모습도 비겁한 약자의 모습이 아니라, 신념을 꺾지 않고 다만 현실에 굴복하는 고고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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