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은 바다 위를 떠도는 날짐승 무리 중에서 어딘가 독특한 존재 하나를 발견하게 만든다. 조나단이라는 이름의 갈매기는 다른 무리원들이 물고기를 잡거나 주변을 맴도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좇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새의 본능적 움직임을 뛰어넘는 비행 기술이다. 처음에는 많은 갈매기들이 그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군집 생활 속에서 그처럼 특별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개인은 이질적이다. 그래서 무리에서 외면받는다. 그렇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몸을 다치기도 한다. 때로는 아픔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훨씬 더 자유롭고 완벽한 날갯짓을 갈구하는 자세가 돋보인다.
소설 속 갈매기는 평범한 식사와 휴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비록 모든 갈매기가 그렇게 하진 않지만, 조나단은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만끽하려 애쓴다. 처음에는 서투른 동작 때문에 주변에서 비난을 받는다. 그나마 몇몇 갈매기가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따돌림을 한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비전을 붙잡는다. 날개를 더 잘 쓰기 위해 이리저리 연구하고, 공기의 흐름에 몸을 맞추는 연습도 계속한다. 좀 더 높이 날 때마다 갑작스러운 실수로 추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포기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나간다. 평범한 일상에 맞춰지기보다, 좀 더 색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게 펼쳐지는 과정 안에서 멋진 순간들이 비쳐 보인다.
그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은 결국 자신을 믿는다는 점이다.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을 때, 혼자서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비행의 의미라고 보인다. 작중에서 갈매기가 하늘을 가르며 느끼는 희열은 독자에게도 강렬하게 전달된다. 그 자유로운 움직임이 곧 자기 확장의 상징처럼 보인다. 어쩌면 주변의 부정적 시선을 꿋꿋이 견디는 힘은 인간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세상은 언제나 관습적인 기준을 강조하지만, 스스로가 설정한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빛을 발한다. 여러 인물 중에서도 조나단은 극단적 도전 정신의 표본처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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