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나라는 누가 뭐라 해도 미국을 들 수 있다. 그만큼 미국은 다양한 인종을 담아 놓은 큰 그릇에 비유된다. 다양한 문화와 민족으로 구성된 이민자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는 미국정책을 표현하는 말로 오죽하면 용광로라는 단어가 사용됐을 정도다. 과거 미국의 동화주의는 지금의 동화주의와는 사뭇 다른데, 이때는 철저하게 앵글로색슨계의 이민자들을 미국 사회에 철저하게 동화시키기 위한 사상으로 쓰였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사상을 쫓고 있는가. 본인이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국가 정책의 방향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겉으로는 다문화주의를 주창하고 있지만, 모든 인종을 통합하려는 동화주의를 지향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다른 것을 같게 하려고 했을 때 그 부작용을 우리는 앞서 미국의 경우를 통해 보아오고 있다. 각종 차별과 불평등은 겉으로는 시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은 추악한 ‘우리끼리’가 만연하고 판을 치고 있어, 이를 몸소 체험한 소수민족들은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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