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참 어렵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그렇듯이. 무언가 알 듯 하다가도 어딘가에서 막혀버리는. 추상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소원의 모티프를 사용한 작품이며, 동화이지만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내용인 것이다.이 작품은 첫 부분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한 남자가 구심점이 되며 뒷부분에는 산이 중심이 된다.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는 현실세계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고 있으며, 자신이 일으킨 일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도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산 역시 현실세계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다. 그는 단지 바라보기만 할 뿐,자신으로 인해 벌여지는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 남자는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줌으로써 베푼다. 산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들. 이를테면 골짜기와 훈련장을 보호해 준다던가 일터를 제공해 준다던가 하는 것을 통해 베푼다. 산과 남자는 닮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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