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염상섭의 문학관
1. 리얼리즘
염상섭은 한국적인 여러 상황 속에서(특히 식민지 시대에 있어서) 자기가 선택한 몇 개의 전형을 통해서 당시 한국 사회가 부딪치고 있는 정신사적, 문화사적 변화의 중요한 측면을 관찰함으로써 그의 문학이 설 자리를 분명히 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 소설의 새로운 전통을 형성하였음을 중요한 문학적 성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는, 결과적으로 염상섭을 자연주의 작가라기 보다 사실주의 작가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으며, 동시에 이는 한국문학에서 리얼리즘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주의라는 것은 단순히 현실의 정확한 모사라는 기법의 차원에 놓인 것은 아님을 얘기한다.
염상섭의 작품「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만세전』 및 『삼대』를 비교, 검토하면 초기작인 「표본실의 청개구리」에 나타난 광인적 우울의 주제가 이후 『만세전』,『삼대』등에서 반복되며 심화되어 가는 발전적 층계를 드러낸다고 본다. 즉 일상적 생활의 의미나 비중이 사회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뚜렷하게 형상화해나가게 된다. 그리하여『삼대』에서는 개인의 본성이 사회적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사회구조는 인물의 성격과 신념을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각 계층의 이질적인 성격이 이루는 갈등과 대립은 역사적 전환점을 보여주는 주제들의 대결을 드러내 서사문학으로서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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