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홍명희의 {임꺽정}이 지닌 내적 자질들을 탐구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기존의 연구에서 검토되지 않았던 역사적 진실성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그 정당성을 입증하며, 이를 통해 {임꺽정}의 문학적 의의를 새롭게 규명하는 데에 있다. 나아가 이 글에서는 {임꺽정} 에 정당한 문학사적 자리 매김을 할 수 있는 이론적 틀, 즉 한국 역사소설의 이론 정립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은 한국 역사소설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30년대에 주로 쓰여져 대중적 인기와 함께 문단의 고평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임꺽정}은, 동시대에 발표된 다른 역사소설들이 주로 왕조사에서 소재를 취하여 지배 질서 내의 상층 인물을 그리던 것과는 달리, 지배 질서에서 소외된 최하층 백정의 자식이자 화적인 임꺽정을 중심 인물로 하여 작품을 창작함으로써 변별점을 분명히 했다. 즉 동시대의 다른 역사소설들이 기반하고 있던 지배 계급 중심의 사관 및 영웅주의적 사관과의 결별이 그것이다. 이러한 역사소설들이 갖는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충분히 논구(論究)된 바 있다. 이 중 『임꺽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들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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