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관통한 시대상의 거울 - 늘근 도둑 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23.06.22
- 최종 저작일
-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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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이상우 작, 차이무 연출)는 1989년 만들어져 3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대작이다. 30년이 다 될 동안 시대를 관통하여 현재 코엑스 아트홀을 가득채운 관객들에게 감명을 주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는 100분간의 풍자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그분’의 미술관. 무대에 개가 짖는 소리와 함께 허름한 모습을 한 더 늘근 노인과 덜 늘근 노인이 등장하면 관객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쫓는다. 그리고 ‘웃을 준비’가 된 관객들에게 덜 늘근 도둑의 ‘수리수리 마하수리’하는 요상한 불경은 마침내 웃음을 자아낸다. 또 관객들은 알고 있지만, 그들은 빈집털이를 하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미술관에 도둑질을 들어온 모양이 되었다는 것을 모른다.
사이. 덜 늘근 도둑이 손전등을 켜 사방을 살핀다.
[덜 늘근 도둑] 이게 다 뭐유?
[더 늘근 도둑] 그럼 아니냐? 부잣집에는 다 저런 거 걸어놓는 거야.
[덜 늘근 도둑] 그런데 무슨 그림을 이렇게 많이 걸어놨어?
[더 늘근 도둑] 그만큼 돈이 많다는 얘기지 뭐야.
[덜 늘근 도둑] 이 집주인이 누군가?
[더 늘근 도둑] 누구긴 누구야? 부자지.
더 늘근 도둑, 금고를 발견한다. '금고'는 어느 유명작가가 설치한 오브제이다. 무대에는 '금고'가 없다. 받침대만 있다.
받침대 위에는 이 오브제의 작품 명 '무제 1980saangwoo lee'가 얹혀있다.
[더 늘근 도둑] 금고다!
[덜 늘근 도둑] 에? 아--- 크네.
[더 늘근 도둑] 그 놈 잘생겼다.
더 늘근 도둑, 눈에 기쁨이 가득하고 덜 늘근 도둑은 덩달아 흥분한다.
참고 자료
이상우, 『늘근 도둑 이야기』,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4
이상우, 「대본, 1996년 동숭 소극장 초청공연을 위해 개작된 대본」, 1996. 3
이상우, 「대본, 1989년 4월 동숭 아트센터 개관기념 제 1회 동숭 연극제 초청작으로 초연」, 1989
최기호 외 4,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中 「연극 비평하기」』, 세종서적, 2005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연극 평론 : 이상란, 「웃음속의 자유, 늘근 도둑 이야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