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생각이 많았던 한 소년이 있다
그의 시는 암울하며 유년기의 평화를 갈망하곤 한다
성인이 되고, 그의 시는 자아성찰과 일제강점기 민족의 암울한 역사를 담는다.
28세, 광복이 오기 엿 달 전인 1945년 2월.
꽃다운 나이에 꽃을 보지 못한 채
그는 꽃으로 남게된다...
바깥 날씨가 너무 따뜻했다.
그래서 더 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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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누군가 나를 일깨워주길 바랬다.
일어나라고. 그냥 정신 좀 차리라고.
내가 그를 찾아간 이유다.
<제 1 전시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밖은 햇빛이 내리쬐었지만 문학관 내부는 무언의 차분한 어둠이 감돈다. 문학관에 들어서자마자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제 1 전시실이 나를 반겼다. 분위기 때문일까. 나는 마치 그 시대로 확 빨려 들어간 기분이다.
<윤동주의 생애 中, 시인, 별이 되다>
윤동주의 생애를 쭉 둘러보다 위 부분이 나의 이목을 끌었다. 알다시피 식민지 피지배의 그림자가 짙어져갈 무렵. 그는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죽음에 골짜기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민족을 사랑했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민족을 사랑하고 있는가? 민족이 아니더라도 나의 벗, 스승 그리고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타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려 했던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부끄러움 없기를 바랐지만, 지금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나는, 과연 그 부끄러움을 단 한번이라도 느낀 적이 있었을까.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서 나온 목판우물>
우물이라 하면 나는 돌로 만들어진 우물밖에 본 적이 없어 목판우물은 나에게 꽤 신기했다. 그리고 이 우물이 내가 배웠던 <자화상>의 배경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괜스레 우물 바닥 안을 들여다본다. 보이는 건 낡아빠진 마룻바닥 뿐. 만약 저기에 물이 차있었더라면. 우물에 가득 비친 윤동주의 모습이 상상된다. 어쩌면 그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곤 했지 않을까. 그렇다고 정작 나의 마음을 비춰볼 물은 없다는 사실에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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