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환자들이 살고 있는 섬 소록도에 전직 군의관 출신인 조백헌 대령이 새로운 병원장으로 부임 해 온다. 부임 첫 날 부터 원생의 탈출사건이 발생하고, 조원장은 겉으로 평화스러워 보이는 이 섬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 이후 조원장은 섬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계획하지만 환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이전의 병원장들이 모두 자신의 과시욕과 명예욕 때문에 원생들을 혹사시키고, 결국에는 그들을 배반하여 자신의 안위만을 돌보는 원생들까지 발생하게 되는 과정을 수년동안 여러번 겪어 왔기 때문이었다. 이전 일제시대의 원장이었던 주정수는 행복한 낙원의 건설을 장담했고, 그의 의지에 감동한 원생들은 마침내 섬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 하지만 차츰 주원장과 원생들의 관계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 변질되고 만다. 섬을탈출하려는 사람이 발생하고, 주원장의 권력에 아첨하는 무리들까지 생겨나 주원장의 동상을 건립하는데 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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