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용되는 것은 수용자의 양식에 따라 수용된다”라는 라틴 격언은 학문 일반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지식과 권력 사이에 존재하는 은밀한 거래를 무시하더라도 이념형이라는 사고의 틀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는 각종 분과 학문은 이미 특정 부분을 취사 선택함과 동시에 특정 부분을 삭제하거나 은폐한다.
미적 표상으로서의 동양을 강조하거나 숭배하는 태도 역시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가라타니의 지적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미적 대상으로 추앙하는 것은 반대로 과학적 대상으로 내려다보는 일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깔보고 무시하는 것과 특정 부분을 부각시켜 추켜세우는 것은 일종의 동어반복이라는 것이다.
사실 미적인 쾌의 대상으로 동양을 인식하는 태도는 동서양에 대한 기계적 이분법에 빠져 있는 파시스트의 태도에 비한다면 진일보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이유는 그러한 인식이 미적이라는 이름으로 현실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개개인을 무시하고 왜곡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은 또다른 이름의 파시즘이고 소극적 형태의 변종 식민주의와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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