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가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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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너무나 생각이 깊은 다움이를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내곤 했다. 또 가끔은 `사랑 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와 같이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치한 생각에 웃음 짓곤 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다. 다움이는 늘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하지만, 난 그런 모습보다는 다움이가 기뻐 한 모습을 기억한다. 정말 기쁘지만, 기쁘지 않는 장면. 바로 다움이가 퇴원을 할 때이다. 다움이에게 맞는 골수 이식자를 결국 못 찾고 아빠마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퇴원을 할 때, 다움이는 활짝 웃었고 민과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수 차례 한 후였다.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 때문에 너무 슬펐던, 이 아이러니한 장면에서 난 가슴이 뭉클해지는걸 느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라고 해야하는 걸까? 다움이는 정말 즐거운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4년 전 아빠와 함께 했던 여행을 기억하며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동해를 구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사락골에서 생활을 할 때에 나와 다움이 아빠로 하여금 잠시나마 희망을 갖게 하였었다. 시한부 인생이었던 노인을 장수하게 해준 사락골의 약초. 어쩌면 현대의학의 부족함을 여기서 채울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해보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사락골에서 버섯과 약초 그리고 그토록 싫어하는 뱀탕을 먹으면서 다움이의 상태는 호전되어 갔었다. 힘들겠지만, 이대로 지금처럼만 살 수 있다면 다움이가 사락골에서 영원히 아빠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의 기대도 잠시. 다움이가 하루에 한권씩 읽기로 했던 42권 짜리 만화책도 다 못 읽은채 또 쓰러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시력도 잃고 언어장애까지 겹쳐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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