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가 살던 세계 _ 작문, 자작소설, 퇴고
- 최초 등록일
- 2021.12.27
- 최종 저작일
-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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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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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경찰이 말한 거니까 믿을 만 한 거겠죠?”
도모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엔 내가 고개를 끄덕일 차례였다.
소나언니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다. 나는 단지 언니가 바쁜 거라고 생각했다. 연락이 뜸한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으니까 또 변덕이 났구나,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이번엔 꽤나 길어서 의아하긴 했다. 회사일이 바쁘지만 않았더라도 진작 연락을 해봤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보름 전 도모씨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소나언니가 사라졌다고. 당황한 나는 급히 사무실을 빠져나와 비상구 층계에 주저앉았다. 끔찍한 범죄에 휘말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로 세상이 떠들썩한 시기였다. 내가 따로 살겠다며 집을 나오지만 않았어도, 소나언니는 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자책하며 몇 십 분간 눈물을 쏟아냈었다.
허나 가출신고 결과, 언니는 무사했다.
“그래도 언니가 안전해서 다행이에요.”
도모씨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화하는 내내 눈을 자주 끔뻑거렸다. 짙고 큰 쌍꺼풀 탓에 무력하고 슬퍼 보이는 눈인데다가, 붉게 충혈까지 돼있어서 언제라도 눈물이 고일 것 같았다. 며칠 밤낮을 샜는지 눈 밑이 거무스름하기도 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내 표정을 살피며 느리게 말했다.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는 게 몸에 밴 사람의 태도였다. 나는 짧게 웃고 말았다. 그 말은 도모씨가 아닌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녹차를 후후 불어 한 모금 마셨다.
“죄송하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조심스럽게 말했기 때문에 자주 머뭇거렸다. 도모씨는 깊게 숨을 내쉰 뒤 괜찮으시다면요 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무슨 질문이기에 저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당황스러웠지만 문제될 건 없었으므로 괜찮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소나를 만났을 때 이상한 점을 못 느끼셨나요? 평소와 달랐다던가. 아니,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사실 나도 곰곰이 떠올려본 적이 있었다. 언니가 사라졌다는 걸 깨닫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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