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복잡하고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이 질문을 저자는 도발적으로 던진다. 이런 질문은 거대한 담론일 뿐 살아가는 것과 관련이 없다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와 맞닿아 있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첫 번째는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주장하는 벤담의 공리주의 시각이며, 두 번째는 정의를 자유와 연관시키는 자유주의이다. 자유주의 정의론의 대표주자는 칸트와 롤스가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삶과 미덕을 논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이다.
공리주의는 개인별 행복의 합이 고통보다 크도록 하는 도덕적 선택을 옹호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는 무시된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나온 이론이 자유주의다.
자유주의는 합의와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의개념이다. ‘선’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우선하며 도덕원칙은 개인이 선택할 몫이라는 관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정의는 공리주의 및 자유주의와 사뭇 다르다. 정의와 권리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는 텔로스, 즉 목적을 물어야 한다. 재화의 분배를 위해서는 해당 재화의 텔로스를 논의해야 하고, 정치는 어떤 미덕에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 어떤 것이 좋은 삶인지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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