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보니 진돗개였고 수놈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기는 소나 닭이나 물고기나 사람도 다 마찬가지다.’
어미는 새끼 넷을 낳고, 그 중 아픈 새끼를 챙긴다. 그럼에도 다리가 부러진 아픈 새끼는 왕성한 형제들 사이에서 더욱 야위어간다. 어미의 젖을 차지한 ‘보리’와 형제들은 아픈 형제를 알지 못한 체 어미의 품에 젖을 찾아 살이 오른다.
그렇게 몸으로 첫 세상을 배웠다.
끝내 다리가 부러진 형제를 삼키는 엄마를 보며 ‘완벽한 평화 속에 본래 슬픔이 섞여 있음’을 배웠고, 슬픔 속에서 삼킨 형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젖으로 다른 형제들의 오른 살이 되어준다는 걸 ‘보리’는 배웠다.
‘주인할머니’가 모진 말을 뱉어도 누구보다 자신을 챙겨주며, 자신의 땅에 기대어 살아감을, ‘주인할아버지’ 또한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임을, 자신 태어난 고향이 점점 물에 잠기는 중임을, 그래서 모든 이웃들과 사람들이 떠나야 하고, 뛰어놀던 땅과 나무, 조상의 산소, 풀 한 포기조차 모두 수몰 될 것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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