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은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에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이란과 이를 막으려는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전으로 비롯되었다. 2014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13만 명이상이 사망했고 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예멘 난민은 주로 가까운 유럽으로 근거지를 옮겨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국과 예멘 난민은 큰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2018년경 유럽 지역에서 난민 수용을 억제하면서 예멘 난민은 비교적 입국이 수월한 말레이시아와 한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특히, 한국이 접근성과 생활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난민이 급증하였다. 하지만 당시 횡행하던 테러 때문에 이슬람에 대한 국내 인식은 비우호적이었고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난민에 투사되어 난민과 테러는 곧 등가물이라고 인식하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결국, 예멘 난민은 기자 출신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체류가 거부되었다. 난민 거부 운동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렸다고 비판했지만 난민을 받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난민의 인권을 우선시한다면 인도적 관점에서 난민 수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난민이 야기할지도 모를 한국사회에 대한 위협을 우선시한다면 난민 수용은 용인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난민 수용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 지 논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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