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 소중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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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만 해도 내 고향 상주 가는 길은 흙먼지 펄펄 날리는 비포장이었다. 가다가 낙동강을 만나면 커다란 뗏목에 버스를 싣고 강을 건넜다. 콩나물시루 같은 완행버스에 시달리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속은 메스꺼워 진다. 인내가 끝에 다다를 즈음 고향어귀에 도착하면 비록 흙먼지 가득 섞인 공기일지라도 반가울 다름이었다. 구불구불한 논길을 따라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아카시아 나무가 열병하듯 두 줄로 늘어서 있고 야트막한 야산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대개 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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