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날개’를 쓴 요절한 천재 소설가 ‘이상’이 쓴 수필 ‘권태’란 글이 있다. 도시서 나고 자란 이상이 폐병으로 시골로 요양을 가 있을 적에 보고 느낀 걸 쓴 것이다. 땡볕이 내려쬐는 마당 한쪽에서 작은 아이 하나가 사금파리와 풀잎으로 소꿉놀이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십분 이고 이십분이고 혼자서 빻고 찧고 하면서 노는 걸 바라보노라니 답답하기도 하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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