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 이상한 습벽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나. 모두가 봤다는 영화를 굳이 보지 않겠다는 쓸데없는 고집, 안 본 사람이 없다는 책을 기어이 읽지 않고 넘어가는 태생적인 아웃사이더의 기질 같은 것 말이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말 그대로 “혜성 같이 등장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나의 집요함도 이런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근래에는 좀 달라졌지만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의 독서 편식 또한 대세를 거스르는 행동에 일조를 했다.
도서관 서가를 서성이다 우연히 ≪채식주의자≫의 책등과 딱 눈이 마주치지 않았다면 아마 내 인생에서 이 채을 읽을 일은 영원히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그러나 나는 책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고, 회피하지 못하고 책을 가방에 우겨넣었다. 그러고도 반납일까지 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고 버텼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2007년에 출판된 이 연작소설집의 표지는 딱히 독자의 구미를 끄는 디자인은 아니다. 뭔가 우중충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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