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경희대학교)] 짧은소설 -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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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오늘은 저녁 먹기 전에 돌아와라. 제발.”
한 번 놀이터에 놀러갈라치면 어머니는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만한 나이가 아니었다. 집을 나갔다하면 해가 지고 나서야 돌아왔다. 어쩌면 지금도 저 태평양에서 선원일을 하고 계신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 주저 없이 지리학과를 택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대학생활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휘휘 돌아다니던 것 마냥 시간은 빠르게 갔다. 어느새 졸업 직전학기 여름방학이 되었고, 졸업논문을 준비해야 했다. 진득이 앉아 논문을 쓰는 것은 내 성격이 버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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