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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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소설을 처음 읽고 난 후의 충격이 생생하다. 맨부커 상을 받은 이후 이 소설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2007년이라는 비교적 예전에 발표되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10년 이상이 지난 후에 읽어도 충격적일만큼 어색한 부분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일차적으로 느껴진 감상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폭력성이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영혜에게 폭력을 가해서라도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는 가족들의 모습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할수록 영혜는 우리 사회에 있는 모든 소수자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남편은 성인 남성으로 사회적 다수자에 속한다. 이들이 영혜에게 가한 직·간접적인 폭력이 영혜를 채식주의자로 만들고 동시에 규정했다.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의 특성 상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영혜의 행동은 비정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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