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악의 꽃' 중 '베아트리체'

소개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중 4부 ‘악의 꽃’의
일곱 번째 시 「베아트리체」에 관해 쓴 리폿 입니다.

시성 단테에 있어 문학과 인생의 별이었던 베아트리체를
보들레르가 어떻게 뒤틀고 변형시키는지 알 수 있는 시 입니다.
시인은 이런 작업을 통해 현대성을 획득했습니다.

이 리폿에는 단테의 「신곡」 중 연옥 편 28곡 29곡 30곡에서
베아트리체의 등장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신곡」 연옥 편에서
발췌하여 담았습니다.

단테가 그리는 베아트리체와 보들레르가 그리는 베아트리체가
어떻게 다른지 극명하게 대비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1. 샤를 보들레르와 2. 『악의 꽃』 과 3. 사디즘에 관해
쓰고 4는 시집 『악의 꽃』의 4부 '악의 꽃'에 대한 설명과
4부 중의 일곱 번째 시 「베아트리체」 전문을 쓰고 시 감상을 썼습니다.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과 그의 시 「베아트리체」에 관한
리폿을 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차

1. 샤를 보들레르(1821~1867)

2. 『악의 꽃』

3. 사디즘(Sadism)

4. 4부 ‘악의 꽃’중 「베아트리체」
1) 4부 ‘악의 꽃’
2) 「베아트리체」

본문내용

보들레르는 단테의 신곡에서 천국을 안내하는 베아트리체의 등장 부분을 그의 스타일로 비튼다. 시인은 희망도 꿈도 고갈된 재투성이 지상을 정처 없이 헤매고 있다. 자연을 향해 투덜대며 시인은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있다.
그 때 그의 눈앞에 천사들의 무리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단테가 베아트리체의 하강을 그려낸 것과는 사뭇 다르게 시인은 베아트리체 주변의 천사들을 잔인하고 캐기 좋아하는 난쟁이 같다고 말한다. 그들을 둘러싼 구름도 아름답고 찬란한 것이 아니라 폭풍을 실은 먹구름이었다고 말한다.
시인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를 천사가 아닌 악마로 본다. 실제 시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악마일지도 모른다. 하늘에서 내려온 악마들은 미치광이를 구경하듯 시인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야유를 퍼붓는다. 저열하게 저희들끼리 낄낄대며 시인을 비난하고 헐뜯는다. 시인의 외모와 행색을 비웃고 생각에 잠긴 그를 두고 햄릿의 허깨비 같다고 말한다. 시인을 망나니라 부르고 놀고먹는 광대이자 괴짜라고 말한다. 보잘것없는 시인이 제 딴에는 사람 구실을 하는 줄 착각하고 기껏해야 신세타령에 불과한 것들로 자연의 흥을 돋우려 한다고 비난한다.
그래도 시인은 굴하지 않는다. 시인의 자존심은 산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최고 지존인 머리를 슬쩍 돌려 모른 척 하려다 만다. 악마들 무리와 어울려 그치들에게 추잡한 애무를 쏟는 마음의 여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단테에게는 성녀이자 마리아였던 베아트리체가 보들레르에게는 악마를 대동하고 나타나는 탕녀이자 악녀로 탈바꿈한다.
시성 단테를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별과 같은 존재였던 베아트리체는 이 시에서는 시인의 슬픔을 비웃는다. 시인이 자신의 ‘수호 천사, 시의 여신, 마돈나’로 추앙했던 그녀는 악마적인 존재로 시인 앞에 나타났다.
시인은 그녀의 사랑으로 천국에 이르기를 소망했지만, 그녀가 시인에게 열어주는 ‘무한’도 실은 악마적 세계의 무한이다. 보들레르에게 베아트리체는 지옥의 베아트리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