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실망했다. 내가 장정일을 좋아한 까닭은 그의 시 전체에 흐르는 성(性)이라는 주제가 솔직하게 이야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는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시집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던 성의 영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수 없이 많이 읽어보면서 장정일 그의 코드가 사라졌음을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장정일 문학이 변신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장정일 시인에게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발전을 했다고 말하기도 좀 뭣하다. 그러니까 장정일의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에서 볼 수 있었던, 자기 이야기 또는 영화를 모티브로 시를 쓰고, 시나리오나 희곡 형식의 시를 쓰고, 소설처럼 긴 서사구조를 갖추고 있는, 그런 이전의 시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는 그런 실험정신이 있는 시가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도 이야기 되어지고 있긴 하지만(단 적인 예로 표제시인 <햄버거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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