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이 만든 환경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가족이 속한 다양한 모습을 반영해주는 문화적 공간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남성과 장자를 중심으로 하는 엄격한 가부장제로, 이와 같은 사회 구조는 공간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한옥에서 각 가족구성원들은 정해진 공간 내에서 생활하며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다. 당시 사회는 남성은 높은 지위를 가진 존재로, 여성은 남성에 대해 종속적인 지위를 가진 존재로 인식했는데 이러한 차별이 주거공간에서 명확히 나타난다. 남성은 외부세계와 가까운 공적영역의 중심인 남성가옥에서 여성들은 출산과 자녀 양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사적주택에서 거주하며 남자와 여자의 활동공간 및 주거공간이 엄격하게 분리되었다. 남자들은 남성의 공간에서 잠을 자며, 부부관계를 원할 때만 내외문을 통해 여성의 공간으로 방문하였다. 가족구성원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그들에게 허락된 활동영역의 범위로도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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