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성차별적인 경험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성차별은 명절 때 할머니 댁에만 가도 경험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땐 여자들이 부엌에서 명절 음식을 하고 청소며 빨래며 여러 가지 힘든 일을 하고 있을 때 남자들은 누워서 TV만 보고 있는 풍경을 나조차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으며, 그것을 남녀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쯤 그것이 다 성차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느 정도 커서 명절 준비를 도와줄 나이가 되었을 때 어른들은 놀고 있는 나에게 하나둘씩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과 함께 음식 만드는 것을 돕고, 같이 상도 차리고, 집도 치우며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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