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홍의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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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부고」는 작품의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안’이 홍이라는 인물의 부고를 전해 듣고 홍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인물들의 이름이 흥미로웠는데, 모두 외자로 명명하고 있다. 안과 현, 민과 강까지 등장인물 모두 이름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설정이 어쩌면 작가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의도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존재가 불확실한 타인과 나, 그리고 삶의 모습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안은 대학 때 자신의 지인이었다고 하는 홍을 기억하지 못한다. 현과 민, 강이라는 다른 인물에게 차례로 찾아가 홍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불가능이었다. 모두 홍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작품을 읽으며 홍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일까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작가가 홍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썼다고 하더라도 작품 속에서 그 존재를 모호하게 그려 더욱 헷갈리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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