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마녀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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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4세기 초기부터 유럽의 기독교 체제는 일련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종교적 변화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된 페스트균에 의한 흑사병은 1347년에 발병하여 약 6년 동안 유럽인구의 약 30~65%를 사망시킨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인구가 예전으로 다시 회복되는데 150년이 걸렸다고 한다.

당시 유럽에서는 흑사병의 발생 원인을 몰랐기 때문에, 기독교 왕국과 유럽을 파괴하기 위하여 사악한 음모들―마녀, 유대인, 무슬렘, 나병 환자 등이 살포한 마법과 독약으로 인해 대역병이 발생하였다는 유언비어들이 나돌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역병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말미암아 장원이라는 봉건제도가 몰락하고 중상주의, 제국주의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변화가 일어난다. 마녀 열풍의 중요한 원인은 종교개혁, 사회적·경제적 변화, 질병에 대한 집단 히스테리를 해소시켜주지 못한 과학의 애매모호함과 사법의 실패 등에 있었다.

대부분의 중세시대에는 교회나 종교재판에서 옛 종교를 믿거나 약초나 부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용인되었다. 그러나 흑사병의 대재앙이 발생하고 이것이 마녀들에게 혐의가 씌워지면서 전염병 전파자라는 루머와 함께 공포가 들불처럼 맹렬한 기세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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